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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회 키워드…'디지털과 종교의 융합'

세상은 팬데믹 전과 후로 나뉜다. 교계도 마찬가지다. 한인 교회들의 예배 방식이 달라졌다. 팬데믹 이후 교인들도 온라인 예배 방식에 익숙해졌다. 온라인 예배는 이미 미국 교계에서는 어느 정도 보편화돼있다. 한인 교계 일각에서는 팬데믹 사태로 교계가 디지털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인지했다는 분석도 있다. 시대가 변하는 속도에 비해 다소 정적인 종교는 디지털과 얼마나 융합돼 있을까. 미국내 유명 교회들의 온라인 사역을 통해 그 현황을 알아봤다.     건물은 제한적 공간이다. 반면, 디지털의 영역은 무한하다.   기독교 월간지 아웃리치매거진이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선정한 바 있는 조지아주 노스포인트미니스트리는 출석 교인 수만 3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실제 이 교회보다 더 큰 교회가 있다. 유명 온라인 교회인 '라이프처치(Life Church)'는 매주 20만 명 이상이 온라인에 동시에 접속,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접속하는 인터넷 트래픽 양도 엄청나다.   라이프처치는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됐다.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려 교회가 급성장했다. 온라인 교회답게 '교회는 빌딩이 아닌, 사람들(The church isn't a building. It's people)'이라는 철학을 내세운다.     이 교회는 지난 2007년 기독교인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성경 무료 앱 '유버전(you version)'도 만들었다. 유버전 성경앱은 다운로드 횟수 2억 건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운 앱이다. 이 때문에 라이프처치는 가장 혁신적인 교회에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과 종교의 융합은 21세기 기독교의 생존 키워드다.   리더십네트워크와 하트포드종교연구소가 지난 10년간 성장한 대형교회를 조사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분석해보면 오늘날 성장중인 대형교회에는 주목할만한 특징이 있다. 인터넷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교회 중 30%가 '온라인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2012년부터 운영했다"고 답했다. 또, 대형교회의 절반 이상은 인터넷 사역을 위해 한 명 이상의 풀타임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었다.   전국의 '100대 초고속 성장 교회'들의 주요 특징을 보면 웹사이트 접속을 통해 대부분 인터넷 예배, 온라인 헌금 등 클릭 몇 번으로 모든 종교활동이 가능하다.   디지털은 21세기형 교회의 성장 기반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남가주 지역 새들백처치 역시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 캠퍼스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새들백처치에는 매주 2만 여명 이상이 온라인 캠퍼스를 통해 교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교회의 이점은 접근성이다.   이 교회 한 관계자는 "지금은 '온라인 사역'을 넘어 '온라인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새들백처치에는 1700개가 넘는 온라인 소그룹도 운영되고 있는데 세계 어디서나 온라인을 통해 교회와 접촉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온라인 사역을 두고 교회 공동체성의 약화 또는 커뮤니티 형성의 어려움을 지적하는 비판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젊은 세대는 관점을 달리한다.   온라인 예배를 이용하는 유진 김(23)씨는 "주류 교회의 경우 온라인 예배에 참여해도 담당 사역자가 있기 때문에 이메일, 메시지 등을 통해 얼마든지 교류가 가능하다"며 "결혼, 재정관리, 성경공부 등 각종 관심사가 있으면 지역별로 형성된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소 보수적인 가톨릭도 이미 디지털과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팔로스버디스 지역 세인트존피셔 성당의 경우 온라인 생중계 미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누구나 부담없이 강론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미주 원불교 역시 타인종 포교를 위해 디지털화를 추구한다. 타인종 불자들을 위해 법문을 영어로 번역, 웹사이트에 올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교류를 확대한 지 오래다.   인터넷 종교 생활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교회와 예배에 대한 관념 자체가 흔들려 자칫 '무교회론'의 폐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 2세 사역자 데이브 노 목사는 "시대적 흐름에 맞춘다고 비판 없이 온라인 교회를 추구하는 건 개인주의적 신앙을 양산할 수 있어 위험하다"며 "교회는 공동체라는 개념을 통해 서로 다른 지체들이 서로 부족함을 도우며 함께 세워져 가는 부분도 있는데 그 역할이 퇴화한다면 교회론 자체에 대한 가치가 무색해진다"고 경고했다.   반면, 제니퍼 김(24ㆍ이스트사이드크리스천처치)씨는 "젊은 세대에게 인터넷은 생활의 중심인데 오히려 젊은층이 기독교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을 잘 활용한다면 그들을 다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교회도 미래를 내다보고 변화를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미국 디지털 온라인 예배 온라인 캠퍼스 한인 교회들

2024-07-15

"신앙 생활 정진하고, 교회 공동체 탄탄하게"

미국 전역의 한인교회만 3000여 개다. 교회는 한인들의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민 교회는 한인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교계의 상황을 보면 한인 사회가 보낼 한 해의 방향성 역시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 갑진년 한해 한인 교회들은 어떤 목표를 세우고 가치를 지향할까. 새해를 맞아 한인교회들이 저마다 '신년 표어'를 발표했다. 표어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개인과 교회의 지향점과 추구하는 가치가 스며있다.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 표어를 통해 한해 동안의 비전을 제시하고 신앙적 동기도 부여한다. 한인 교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문화다. 주요 한인교회들의 신년표어를 통해 그린 한해의 청사진을 살펴본다.   한인교회들은 신년 주보를 통해 '새해 표어'를 교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표어는 곧 1년간 교회의 방향키다. 개인과 교회의 목표, 비전 등과 직결된다. 목회자들은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짧은 한 문장에 비전을 담는가 하면, 핵심 사역의 밑그림인 철학을 글귀에 담아 교인들에게 제시하게 된다. 새해가 되면 교인들은 이 표어를 통해 한해 동안 신앙의 푯대로 삼거나 묵상 등을 통해 기도 제목으로 삼기도 한다.   올해 한인 주요 교회들의 신년 표어를 분석해보니 대체로 '은혜' '믿음' '축복' '공동체' 등의 단어가 많이 사용됐다.   이는 개인의 신앙 생활에 정진하는 것을 기반 삼아 공동체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교회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특히 팬데믹 사태 때 각 교회가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이제는 다시 비대면 예배가 활성화됐다. 반면, 경제 등 시대적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자 신앙을 더욱 탄탄히 함으로써 교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우선 개인의 신앙 정진에 중점을 둔 표어가 눈에 띈다.   충현선교교회는 지난 2022년 말 제3대 담임목사로 국윤권 목사를 세웠다. 이 교회는 '말씀을 즐거워하라'는 신년 표어를 내세웠다.   국육권 목사는 주보 글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즐거워할 때 삶이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이 될 것"이라며 "철을 따라 열매를 맺고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놀라운 형통을 경험하게 된다"고 표어 결정 배경을 밝혔다.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는 새해 첫 주를 특별새벽예배 기간으로 정해, 전 교인이 신년을 기도로 시작했다. 이 교회의 새해 표어는 '믿음의 명문 가문을 이루며 땅끝까지'다. 교인들은 이 표어를 붙잡고 온 가족이 새해 첫주부터 새벽 기도에 참석하는 등 신앙적 열심을 보여줬다.   이 교회 한기홍 목사는 "교인들이 말씀을 통해 은혜 받고 도전받아 행복한 모습으로 찬양하며 새해를 시작했다"며 "예배드리는 가정마다 올해도 하나님께서 함께하는 은혜로 승리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표어를 정했다"고 말했다.   ANC온누리교회는 성경구절(베드로전서 2장9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부르심'이라는 표어를 내세웠다. 신앙인으로서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인식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어바인 지역 베델한인교회는 성경구절(마가복음 11장24절)을 토대로 보다 적극성을 요구하는 의미를 표어에 담았다. 이 교회는 '마이티 갓, 마이티 프레이어(Mighty God, Mighty Prayer)'라는 문구를 표어로 결정했다. 온 교인이 기도에 힘쓰기 원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김한요 목사는 신년 칼럼에서 "전능한 하나님께 기도하며 막강한 기도의 능력을 체험하는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며 "모일 때마다 기도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표어를 정했다"고 적었다.   베델한인교회의 경우는 표어와 함께 2024년 주제곡도 지었다. 가사는 김한요 목사가 직접 썼다.   애너하임 지역 남가주사랑의교회도 교인들에게 성경구절(창세기 12장3절)을 통해 개신교인으로서 보다 적극성을 독려하는 표어를 공개했다.   이 교회의 신년 표어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다.   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목사는 주보 글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세상에 유통하는 축복의 통로로 부름 받았다"며 "세상을 향해 하늘의 복(복음)을 전하기 위해 땅의 복(시간, 건강, 재능, 물질, 영적 은사 등)을 유통하는 자"라고 전했다.   표어에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교회도 많다.   일례로 LA지역 새생명비전교회는 '아름다운 성품으로 섬기는 축복 공동체'를 표어로 결정했다. 신앙을 통한 성품의 변화를 통해 공동체를 탄탄하게 다지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교회 강준민 목사는 "하나님의 관심은 성공보다 성품에 있다"며 "성실한 성품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섬기는 형통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희년'을 표어에 담은 교회들도 있다. 희년이란 7년 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을 일곱 번(49년) 지난 다음해, 즉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방과 회복의 해를 뜻한다.   나성순복음교회는 올해가 설립 50주년이다. 이에 '희년의 주님을 선포하라'는 표어를 교인들에게 알렸다.   진유철 목사는 "우리 모두 기도로 성령 충만해서 희년의 주님을 선포하므로 놀라운 하나님의 새 역사를 이루는 2024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성영락교회 역시 '주의 은혜의 해, 희년'을 표어로 선택했다.   교회 자체에 중점을 둔 표어도 있다.   동양선교교회는 '좋은 열매 맺는 교회(마태복음 7장17절)'를 신년 표어로 공개했다. 토런스 지역 주님세운교회는 '복음 전파에 힘쓰는 교회(디모데후서 4장2절)'를 결정했다.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목사는 "시대적 현실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그 방향성을 표어에 담았다"며 "점점 더 어두워져가는 시대 속에서 에녹과 노아처럼 하나님과 동행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반면, 표어는 한인 교계만의 독특한 문화다. 미국 교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인 2세 사역자인 데이브 로 목사는 "신년 표어는 한인 교계의 특별한 문화 중 하나인 것 같다"며 "표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미국 교계에 비해 담임 목회자의 리더십을 주축으로 운영되는 한인 교회들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교회 공동체 지역 은혜한인교회 주요 한인교회들 한인 교회들

2024-01-15

‘동성애 반대’ 한인감리교회 100곳 넘게 교단 탈퇴 수순

미국 최대 교단 중 한 곳인 연합감리교단(UMC)의 동성결혼 수용 및 동성애 목회자 채용 정책에 반발하는 한인 감리 교회들이 예상을 뛰어넘어 100개 이상 탈퇴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매체인 ‘크리스티아니티투데이(CT)’는 UMC 한국교회연합회의 케빈 류 전 사무국장을 인용해 총 244개의 한인 교회 중 100개가 넘게 탈퇴 절차를 밟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는 UMC가 당초 예상했던 규모보다 2배 이상 많다.     기사에 따르면 이달 초 열린 한국교회연합회 모임에서 현 사무국장인 폴 장 목사는 40여개 교회와 60여명의 목회자가 UMC를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미 전체 한인 UMC 교회의 15%가 넘는 40개 교회가 UMC를 탈퇴하고 새로운 보수 감리교단인 세계감리교단(GMC)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돼 교단 측의 예상을 넘어섰다.   류 전 사무국장은 “나머지 교회들은 연차총회에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탈퇴 움직임은 남부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UMC에서 지난 9월 10일까지 탈퇴를 허용한 전체 교회는 올해만 4248개다. 지난 2019년부터 탈퇴한 교회를 합하면 6255개에 달한다.     교단 탈퇴가 가장 많은 지역은 켄터키주로 지금까지 총 366개 교회가 떠났다. 이어 앨라배마 북부(331개), 인디애나(317개), 텍사스(315개), 노스캐롤라이나(308개) 순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네바다 주와 합쳐 6곳에 그쳤다.   한편 UMC는 교회들의 잇단 탈퇴에 교회 건물에 상응하는 기금 지급을 요구하거나 목회자를 해고하는 등 제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금 부담 등으로 떠나지 못하고 잔류해야 하거나 목회자가 해고된 한인 교회들의 경우 교인들이 아예 교회를 떠나 새 장소에서 개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동성결혼 한인교회 동성결혼 수용 한인 교회들 한인 목회자

2023-10-23

한인교계 최초, 120년 이민교회사 책으로

미주 한인 사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이민 교회사를 총망라한 책이 지난 6일 발간됐다. 120년의 한인 교계 역사가 책 한 권에 모두 담겼다.   교단, 교파 등을 초월해 목회자, 신학자, 사학자 등이 모두 참여한 대규모 편찬 프로젝트였다. 교계 관계자들이 지난 1년간 구슬땀을 흘려 펴낸 책이다.   재미한인기독교선교재단(KCMUSAㆍ이사장 박희민)측은 "120년의 역사인 만큼 무려 1500매 분량의 원고와 2000장 이상의 사진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희민 이사장은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출간되는 한인 교회 역사는 큰 의미를 갖는다"며 "미주 한인 교회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전환점이 될 뿐 아니라 200주년을 향한 비전을 바라보게 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한인교회 출판위원장을 맡은 조명환 목사는 이번 교회사 발간을 두고 "한인 이민 120주년 이정표로서의 미주한인교회사"라고 평가했다.   조 목사는 "120년 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도착해 첫 발을 내디딘 한인 이민자들의 후손이 지금은 연방의원은 물론 각 분야에서 눈부신 두각을 나타내는데 그 뒤에 누가 있었는가"라며 "바로 교회다. '코리안'이 가는 곳에는 교회가 있었는데 교회는 한인 역사의 예언자, 선지자, 보호막, 교두보였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 역사는 곧 미주 한인 교회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번 미주한인교회사에는 이민교회가 걸어온 발자취가 모두 담겨 있다.   이 책은 ▶초기 미주한인교회사(1903년~1970년) ▶부흥의 꽃 피우며 미 전역으로 퍼진 한인 교회사(1970년대~현재) ▶50개 주 최초 한인 교회사 ▶한인 교회들이 소속된 한인 교단사 등 총 4개 부분으로 구성돼있다.   첫 부분인 초기 미주한인교회사는 전 감신대 총장이었던 김홍기 박사가 정리했다.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창립부터 미주 한인교회의 독립운동, 통일운동 역사까지 1960년대까지의 한인 교회사를 자세하게 담아냈다.   김 박사는 이를 위해 하와이를 비롯한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톤, 시카고 등의 교회, 대학 도서관에 다니며 각 지역의 기록보관소를 방문해 한인 교회사를 조사했다.   KCMUSA 부이사장인 민종기 목사는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웠을때 시작된 이민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성장하고 번성했다"며 "교회가 독립운동의 최전방 진지, 민족의 지도자들을 배출한 학교, 이민자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언덕이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전했다.   두 번째 부분은 미주중앙일보 기자를 역임하고 크리스천위클리에서 발행인을 맡고 있는 조명환 목사를 비롯한 이승종 목사(세계한인선교협의회) 등이 집필했다. 1970년대 이후 한인교회 부흥부터 2000년대 이후 이민 교계의 모습을 글로 옮겼다.   조 목사는 "하와이에서 시작한 한인 교회가 50개 주로 뻗어나가면서 각 주에서 최초로 세워진 교회를 찾는일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교회들을 찾고 접촉하여 취재에 이르는 과정까지 수많은 목회자의 협력이 있어 출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부분에는 미주 한인 기독언론의 역사도 세세하게 담겨있다.   미주한인교회사(391페이지)에는 "기독언론은 아니지만 미주중앙일보 등이 교계 소식을 알리는 종교면을 두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세 번째 부분은 50개 최초의 한인 교회사다. 각 주에 세워진 첫 한인 교회를 현재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각각 교회사를 정리했다.   그레이스신학대학교 박준호 박사(문화교류학)는 "대부분 각 주 최초의 한인 교회가 중심인데, 소수의 교회만 합병 또는 사라진 상태라서 그 다음에 세워진 교회들을 넣게 됐다"고 말했다.   가주의 경우는 이창민 목사가 LA연합감리교회 역사를 정리했다. 이 밖에도 콜로라도(한인기독교회), 코네티컷(하트포드한인교회), 조지아(아틀란타한인교회), 일리노이(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켄터키(루이빌제일한인침례교회), 미시간(디트로이트한인연합장로교회), 미시시피(미시시피잭슨한인교회) 등 각 주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한인교회를 현재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교회사를 집필했다.   이창민 목사의 경우 LA연합감리교회의 역사를 적은 글에서 "1904년 3월 LA다운타운 인근 사우스 힐 스트리트에 한인 선교회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북미대륙 최초의 한인교회인 LA연합감리교회"라며 "1904년 당시 LA에는 약 20명의 한인이 있었는데, 이 중 9명이 플로렌스 셔만 여사가 세운 한인 선교회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고 전했다.   네 번째 부분은 미주 지역 한인 교단사가 담겨있다.   해외한인장로회(KPCA),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기독교대한감리회 미주자치연회(KMC), 구세군한인교구, 북미루터교회한인총회, 예수교미주성결교회(JKSCA) 등의 역사를 담았다. 또 한인교회들이 다수 소속돼있는 미국장로교회(PCA) 미남침례회(SBC) 북미주개혁교회(CRC) 연합감리교단(UMC), 복음언약장로교(ECO) 등 미국 교단 내 한인교회들의 역사도 포함됐다.     미주 지역 최대 교단으로 꼽히는 KPCA의 역사는 이상명 박사(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가 맡았다.   이상명 박사는 글에서 "1975년 12월, 시카고 근교 스코키에서 김계용 목사, 양치관 목사, 이병규 목사 등 각 지역 노회장이 모여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논의한 뒤 주요 사항을 결의했다"며 "이어 1976년 8월9일에 일리노이주에서 21명의 총대가 모여 미주 창립 총회라는 역사적 첫 회의를 개최한 뒤 김계용 목사를 창립 총회장으로 선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KCMUSA는 오는 5월9일 오전 11시 LA지역 옥스포드팔레스호텔에서 미주한인교회사 출판 감사예배를 진행한다.    ▶구입 문의:(213)365-9188, (213)440-5862   ☞미주한인교회사는   총 872페이지로 구성됐다. 수록된 사진만 무려 1008장이다. 교회사 전문학자, 목회자, 교단 관계자 등 총 86명이 참여했다. 미주한인교회사 편집부 조영숙 국장은 "최초로 미주 한인교회사를 담고 있어 신학대학 등에서 한인 교회사를 배우거나 관련 논문을 쓰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재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2세들을 위해 앞으로 미주한인교회사를 영문으로도 발간해 영어권 세대에게 한인들의 강인하고도 고귀한 믿음, 헌신을 전하고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liy.com이민교회사 한인교계 초기 미주한인교회사 이번 미주한인교회사 한인 교회들

2023-04-10

[종교와 트렌드] 초고령화 시대와 한인 교계

최근 한국의 출산율이 0.7명으로 떨어졌다. 결혼을 해도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도 많다는 의미다. 자녀는 커녕 결혼조차 안하는 젊은이도 많다.     예전에 지방에 있는 학교들이 문을 닫는 뉴스를 접하다가 이제는 서울에 있는 학교들까지 통폐합하는 분위기다.     필자가 90년대 초 학력고사를 보던 시절 수험생은 백만 명 정도였다. 이제는 1/4일 정도로 수험생이 줄었다. 조만간 일본처럼 아니 일본보다 더 심한 인구 절벽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주 지역 한인 교회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한다. 전국적으로 보면 인구 출생률은 괜찮은 편이다. 백인 아시안의 출생률은 낮아도 중남미계의 출생률이 여전히 높고 이민자도 계속 유입되기 때문에 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인사회나 한인 교회들은 한국과 비슷한 형태로 인구 절벽을 맞이하고 있다. 일단 예전처럼 유학이나 이민을 많이 오지 않는다. 이곳의 젊은 한인 청년들은 결혼을 늦게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는다. 한국보다 사정은 낫지만 미국에서도 자녀 하나 제대로 키우려면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한인 이민 교계의 현실을 들으면 상황이 비슷하다. 교회 내 연령층이 역삼각형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통상 65세 인구가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라 한다. 이민교회들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오래다. 주일 학교 학생 수가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교회도 많다. 조만간 한국과 같은 상황을 맞을 것이다. 이제는 교회에서 시니어라고 마냥 대접만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젊은 세대가 있어야 몸 쓰는 봉사도 하는데 이제는 젊다고 해도 교인 다수가 50~60대인 곳도 많다.   많은 교회들이 차세대를 위해 좋은 예배당과 프로그램을 준비하지만 인구 절벽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피땀 흘려 지은 교회들이 텅 비어가는 곳이 많아질 것이다. 인구절벽은 눈에 보이는 미래다. 앞으로 비어갈 예배당에 또 건물을 짓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젊은 엄마 아빠들을 위해 이제는 시니어가 섬겨야 할 판이다. "나때는 말이야 애를 업고 봉사했어"라는 식의 경험도 통하지 않는다. 시니어를 섬길 젊은층이 감소하는 상황에 교회 내에서 부양해야할 시니어들이 너무 많다.     이제는 100세 시대다. 건강한 시니어들은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뛰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을 돕고 사역들도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선교와 지역사회 봉사를 위한 귀한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죽음을 소극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인생의 의미를 찾고 오히려 사라져 가는 이민교회에 다시 부흥의 불을 지필 수 있는 귀한 기회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초고령화 한인 한인 교계 한인 교회들 한인 이민

2023-03-27

"이민 교회들 사회와 소통하고 영어권 사역 키워야"

미주 지역 한인 교인들의 의식 조사가 이민 교계 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본지 11월22일자 A-19면〉 이번 조사는 팬데믹 이후 변화한 한인 교인들의 신앙관과 다음 세대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의 기독교 전문 조사 기관인 지앤컴 리서치 및 목회데이터 연구소를 맡고 있는 지용근 대표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한 가정 내에서 1세대와 2세대가 같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문화 차이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민 인구가 감소하고 미국에 뿌리내리고 사는 한인들이 늘면서 1세대 교회로 유입되는 한인이 줄고 있다. 앞으로 한인교회가 영어권 사역을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이민 교계의 미래를 결정할 것 같다."       -세대간 차이는 이민교회가 안고 있는 숙제다.   "영어권 사역을 살려야 한다. 1세대 교회가 세대간 차이를 잘 극복하고 다음 세대에게 잘 승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에서는 부모와 자녀 세대가 같은 교회에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양상이 다르다. 1세대가 좀 더 영어권 사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사에서 나타난 한인 교회의 특징은.   "한인 교회들이 다소 게토화된 느낌이 있다. 교회가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한국은 지역 교회들이 커뮤니티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을 목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매우 밀접하게 사역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공공성을 추구하고 있는데 그러한 부분에서 각 교회가 공공성 확보를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         -차세대 사역 외에 중요한 점은.   "노인 사역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한국 교계에 비해 한인 교인들이 상당히 고령화됐다. 이민사회 특성상 교회에 의지하는 노인들도 많고 고령화된 교인들의 외로움 수준이 한국보다 더 높다. 노인 교인들을 위한 전문 사역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   -한인 교계의 특성은.   "한국에 비해 교회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이념적으로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보수적 색채가 짙다. 반면 목회자들의 연령대가 한국에 비해 더 젊다. 벌써 40대 담임 목회자 비율이 한국보다 높은 것 같다."       -어떤 점에서 보수적인가.   "한 예로 목회자의 이중직 문제가 그렇다. 한국에서는 교인들이 목회자의 이중직을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주 한인 교인들의 이중직 선호 비율은 다소 낮게 나왔다. 목회자가 목회에 좀 더 집중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인 교인들의 소그룹 참여 비율도 높은데.   "아무래도 한인 커뮤니티가 교회 중심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한인끼리 모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예배 후 식사를 통한 교제도 한국 교계에 비해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삶을 나누는 소그룹이 상당히 활성화된 것 같다."       -코로나 이후 인식은 어떻게 변했나.   "코로나가 교계에 준 메시지는 명확하다. 교회의 공적 역할이다. 한국 교계에서는 팬데믹 사태를 거치면서 그 인식이 더욱 강해졌다. 한인 교회들도 팬데믹 이후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교회의 공적 역할을 중요시하는 인식이 생겨난 분위기다. MZ세대를 타깃으로 삼고 사역을 분화시키려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한인 교인들은 코로나 이후 교인들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민 교계의 미래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삶이 매우 단단하다. 교회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단, 각 교회만의 특화된 사역이 있었으면 좋겠다. 전문 사역을 위한 기독교 전문가 양성도 중요하다. 게다가 지금은 MZ세대는 물론 기독교 전반에 걸쳐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한인 교회가 어떻게 포섭할 것인가도 미래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이번 조사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한인 교계는 사실상 데이터에 매우 취약하다. 교계도 계속 혁신이 필요한데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가 부족해보였다. 이번 조사를 필두로 앞으로 후속 조사도 진행됐으면 좋겠다."       -향후 하고 싶은 조사가 있다면.   "한국 교계와 한인 이민 교계, 미국 교계를 좀 더 세밀하게 비교해보고 싶다. 종교 생활을 비롯한 일상에서의 삶까지 조사해서 비교해본다면 좋은 데이터가 될 것 같다. 또 영어권의 한인 사역자가 한어권 사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조사해보고 싶다. 한인 교계의 30년 뒤를 내다봐야 할 때다. 이민 교계 환경도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교인 의식 조사는     LA를 비롯한 뉴욕 애틀랜타 등의 19세 이상 한인 교인 1580명(유효 표본ㆍ77개 교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편의 추출(convenience sample)로 조사는 지난 9월23일~10월7일 사이에 진행됐다. 설문 작성을 위해 23개 미주 지역 한인 교회 담임 목회자에 대한 인터뷰 및 검수 작업도 실시됐다. 응답자들의 미국 거주 기간은 평균 29.5년이다. 미주 지역 기독교 방송인 CTS 아메리카(대표 백승국)가 기독교 전문 리서치 기관인 지앤컴 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에 미주 지역 한인 교인들의 의식 조사를 의뢰해 진행됐다. 장열 기자영어권 교회 한인 교회들 한인 교계 지역 교회들

2022-12-05

[발언대] 축복을 망각한 백성은 망한다

초등학생 손주들과 함께  2주간의 어려운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서부와 중부 14개 주에 있는 20개의 공원을 돌아보는 여행이었는데 85세의 나이에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내게 귀중한 교육여행의 기회가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여행을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나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축복받은 곳임을 새삼 느꼈다. 아름다운 경치뿐만 아니라 차로 종일 달리고 또 달려도 끝도 없이 펼쳐진 기름지고 광활한 빈 땅, 물도 많고 기후도 좋아 씨앗만 뿌리면 농장이 되고 가축만 풀어 놓으면 목장이 될 것 같았다. 이렇게 축복받은 미국을 보면서 문득 의문이 떠올랐다. 1776년 미국이 탄생하기 전 이 땅에도 나라가 있었던가?  전세계 모든 땅은 주인이 바뀌기는 했지만 수 천 년 전부터 나라들이 존재했는데 이 아름다운 땅에는 왜 나라가 없었던가?     1492년 콜럼버스가 이 대륙을 발견했지만 미국 건국의 본격적인 시발점은 1620년 청교도의 이주였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성경을 통한 참 복음을 깨달았다는 이유로 같은 기독교 조직의 박해를 받다 이를 피해 온 사람들로 인해 세워진 국가라는 의미다. 그러기에 미국이라는 나라는 하나님이 특별한 계획을 위해 준비해 두셨던 ‘축복의 땅’이라고 생각한다.     김인수 전 장로교 신학교 총장은 매일 ‘오늘의 묵상’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 전 총장은 지금의 미국과 같은 역할을 했던 유럽의 기독교가 성경에서 떠나 변질의 길을 간 결과 오늘날에는 거의 몰락한 것처럼 미국 교회도 제2의 종교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그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미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대조되는 것이 도심 노숙자들의 모습이다. 도심에는 눈길 닿는 곳 어디에나 십자가가 달린 화려한 교회당이 있고, 예배를 드린다며 들락거리는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있지만 그 밖에는 많은 노숙자가 있다.       성경적 기독교의 임무와 목적은 ‘생명 구출’ 이지 교회라는 건물에 들어앉아 ‘종교의식’을 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이 문제는 정부의 책임 이전에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본분인데 만약 무관심하게 계속 이대로 간다면 미국도 교회도 언젠가는 유럽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노숙자 문제는 기독교라 이름하는 모든 곳이 함께 나서서 힘을 합하기만 한다면 어렵지 않게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미국의 교회 수는 38만 개, 홈리스 숫자는 55만명이라고 한다. 교회 한 곳이 홈리스 1.5명씩만 담당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돈이 아닌 관심의 문제인 셈이다.     만약 교회들이 공짜로 받은 이 축복을 망각하고 모른 척 방관만 한다면 머지않아 유럽 교회들이 먼저 보여준 것처럼 내리막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게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결론이다.   그런데 만약 이 일을 한인 교회들이 먼저 나서 모범을 보인다면 미국에 엄청난 ‘코리아(Korea)’의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홍식발언대 축복 망각 유럽 교회들 한인 교회들 성경적 기독교

2022-09-09

“얘들아, ‘여름성경학교’로 모여라”

요즘 한인 교회들이 분주하다. 여름 방학을 맞아 각 교회가 ‘여름성경학교(Vacation Bible School·이하 VBS)’ 시즌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VBS는 다음 세대를 위해 교회들이 매년 실시하는 연중 행사다. 영아부터 초등학생 등 각 연령별로 성경을 테마로 한 게임,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교회들이 진행하는 연중행사 중 가장 많은 예산, 봉사 인력 등이 투입된다.   VBS는 대개 2~3일간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여름 방학의 추억을, 부모들에게는 휴식을 확보하는 시간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준비된 각 교회의 VBS 프로그램을 잘 이용한다면 자녀가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는 유익한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한인교회들 VBS 준비로 분주 자녀들에게 좋은 추억 기회   성경공부, 게임 등 등 내용 다양 교회들 가장 신경 쓰는 행사   비교인 자녀들에게도 문호 특화된 프로그램 개말 필요 요즘 각 교회들은 방학시즌을 맞아 지속적으로 주보, 삽지 등을 통해 VBS 신청 접수와 일정, 봉사자 모집 등을 공지하고 있다.   현재 한빛교회(6월14~18일), 나성순복음교회(6월16~18일), 충현선교교회(6월16~18일), 동양선교교회(6월16~18일), 남가주사랑의교회(6월22~24일), 나성영락교회(6월23~25일), 동신교회(6월22~24일), 베델교회(7월19~22일) 등 대부분의 한인 교회들이 VBS 신청을 받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로 방학 기간 동안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끼거나, 자녀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학부모에게는 교회의 단기 VBS 프로그램만큼 좋은게 없다.   VBS는 교회에 등록된 신자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다. 해당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이 아니여도 누구나 VBS 등록이 가능하다.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교회의 VBS 일정을 잘 알아보면 방학기간 동안 다양한 VBS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구민정(39·어바인)씨는 “주변에 교회 다니는 지인들이 많아서 교회의 VBS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며 “매년 교인 친구들의 권유로 아이를 여름방학마다 VBS에 보내고 있는데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팬데믹 사태 이후 재정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형 교회 입장에서는 소수의 교인을 위해 VBS를 개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일부 소형 교회 목회자들은 여름 방학때 인근 중대형교회의 VBS 프로그램 등록을 권유하기도 한다.   LA지역 목회자 김모씨는 “우리는 어린이가 10명도 안된다. VBS를 짜임새 있게 준비할만한 여건도 갖추질 못했다”며 “학부모들에게는 인근 교회 VBS 일정을 알려주고 등록할 수 있게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대형교회에서 VBS 준비에 7년째 참여하는 교인 박아현 씨는 “지난 팬데믹 사태때는 온라인으로 VBS를 준비했는데 그때 주변 교회 교인들도 많이 등록했다”며 “몇 해전 부터는 외부에서 등록한 아이들이 많아지는 추세인데 교인뿐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들도 자녀를 안심하고 교회에 맡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각 교회들은 VBS를 단순히 교회의 연중 행사가 아닌 지역사회와 타인종 커뮤니티와 친숙해지는 기회로 삼고 있다. 봉사자들이 교회 인근 쇼핑몰 등에 행사 일정이 담긴 포스터를 붙이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에도 나서는 이유다. 그만큼 VBS는 교회의 최대 연중행사중 하나다.     VBS 프로그램은 매년 ‘테마’가 있다. 한인교회들은 매해 미국 기독교 출판사가 선보이는 VBS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때문에 기본 콘텐츠는 같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기본 콘텐츠를 갖고 각 교회 봉사자들이 여러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적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다채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다. VBS는 성경공부는 물론이고 게임, 연극, 물놀이, 크래프트, 간식 만들기,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등 각 교회 사정에 따라 다양한 순서로 마련된다. 보통 하루에 반나절 가량 교회서 보내게 된다.   VBS 등록비도 보통 20~50달러로 저렴하다. 특히 비교인들에게는 등록비 자체를 면제해주는 교회도 있다. 그만큼 차세대를 위한 행사다 보니 교회마다 교육부 관련 관계자들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지역사회내 비교인들에게 교회를 알리는 계기가 된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교회에서 사역중인 제니퍼 류 전도사는 “VBS를 아무리 재미있게 준비를 잘해도 정작 교회로서 복음 전파에 대한 사명 자체를 잊어버린다면 무의미한 행사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교회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이 VBS를 통해 자연스레 교회로 와서 신앙 공동체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한인 교회들의 VBS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매년 VBS 봉사자로 참여해온 박정진(34)씨는 “현재 교회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주로 미국 교계에서 쓰이는 것인데 ‘코리안-아메리칸’에게 특화된 VBS 프로그램이 개발될 필요성이 있다”며 “VBS를 한인 정체성에 맞게 변형시키고 연구하는 기독교 싱크탱크가 많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여름성경학교 인근 지역교회 한인 교회들 소형 교회

2022-06-06

"이민 교회, 생존 방법에 대한 고민 필요한 때"

  ━   한인 교회가 사라진다 (4)       "왜 '코리안 처치(korean church)'가 유지돼야 하는가. 아니 왜 존재해야 하는가". 급변하는 사회는 오늘날 한인 교계에 질문을 던진다. 특히 팬데믹 사태로 인해 사회 각 영역이 변화의 바람을 맞으면서 교회 역시 존재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최근 기독교 비영리 기관인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ㆍ이사장 박희민)이 미주 한인교회 통계를 발표했다. 겉으로 드러난 한인 교회의 감소만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심층을 보면 한인 교회의 존재성과 관련 '왜 이민 교회가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표가 남는다. 한인 교계는 지금 미래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있다.   팬데믹 시대 변화의 바람 거세 한인 교회들 존재 기반도 변화 이민 역사 쌓이면서 세대 변화 1세와 2세, 문화·언어 괴리감 리더 중심의 수직적인 구조 2세 중심으로 체질 개선해야    10여 년 전 남가주 지역 한 교회에서 영어권 예배를 개설하는데 참여했던 최모 장로는 '한인 2세'를 이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최 장로는 "2세들은 우리 때와 달리 '신앙적 열심'이 없었다. 1세대는 죽기로 살기로 교회 생활을 했다. 그만큼 삶도 신앙도 치열했다"며 "기성세대로서 2세들을 보면 답답했다. 우리가 건물도 돈도 다 지원해주는데 절실함 같은 게 없었다. 같이 사역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동안 한인 교계에서는 1세 중심의 교회들이 다음 세대를 위해 '한지붕 두 가족' 형태의 시스템을 선호해왔다. 언어적 문화적으로 1세와 갈리고 있는 2세를 위해 영어 예배를 개설해준다거나 따로 영어권 공동체를 만들어 일부 공간을 내주고 재정 지원을 해주는 형태였다.     1세대 중심의 교회 틀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를 양육해나가는 방식이다. 이민 교회의 정체성 유지를 위한 일종의 대안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1세와 2세 사이의 이질감이었다. 문화 사고방식 언어 등 모든 면에서 괴리가 컸다.   한인 2세 크리스 윤(프린스턴신학교)씨는 "1세 교회는 강력한 리더를 중심으로 수직적인 구조로 운영된다. 사역을 진행하거나 회의를 할 때 보면 그런 경향이 드러난다"며 "반면 2세들은 수평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밀어붙이는 스타일의 1세대 사역 방식을 쉽게 수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고 방식의 차이로 보이지 않는 벽이 쌓이기도 하고 한 건물에서 같이 생활한다는 건 '동거'가 아닌 '종속'의 개념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한인 2세 앤젤라 이(30)씨는 "예전에 한인 교회에 다닌 적이 있는데 1세들이 2세들을 참 많이 신경 써주고 챙겨줘서 고마웠다"며 "하지만 '어린 아이'처럼 대하는 부분이 있었고 실질적인 사역이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탐탁지 않게 여기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최 장로 역시 그러한 괴리감을 느끼면서 2세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최 장로는 "수년의 시간이 흐른 뒤 1세 공동체와 2세 공동체가 정말로 '하나'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2세를 우리 세대의 기준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우리 세대와 살아온 배경 과정 등이 완전히 다르다. 1세 중심의 교회가 2세 중심으로 완전히 체질을 바꿀 생각을 해야지 다음 세대가 1세 교회를 전승하게 하는 방식을 고집한다면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대간 괴리는 '교회' 자체에 대한 인식 차이도 한 몫 했다.   그동안 한인 이민 사회에서 교회는 신앙의 터전이라는 의미와 함께 타국에서 같은 민족끼리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삶의 전반을 공유하는 친목 기능도 담당했다. 게다가 교회는 이민자의 정착을 돕고 한인 사회를 한데 묶는 사회적 기능까지 감당했다.   이러한 1세대 교회의 역할 기능 등은 2세대에게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어바인 지역 데이브 노 목사는 "2세들도 당연히 교회에서 친목을 도모한다. 그러나 1세대가 했던 방식 목적과는 차이가 있다"며 "2세들은 사람을 만날때 상대방의 국적 출신 등을 궁금해 하거나 굳이 '코리안'인지 여부를 묻지 않는다. 1세대처럼 상대 나이를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만 봐도 양 세대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세들은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 태생적으로 언어를 비롯한 미국 문화에 동화돼있는 2세들에게는 더 이상 '한인끼리 모여야 한다'는 당위성은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   한인 2세 필립 이 목사는 "요즘 사회를 보면 '아시안'이 화두다. 그만큼 아시아계가 미국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 영향력 등이 확대되면서 아시안 교회들도 성장중"이라며 "한인 2세대에게 민족적 정체성이 약화하고 있기보다는 '한인끼리'가 아닌 그 이상 또는 다른 부분에서 동질성을 찾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교회를 넘어 한인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이슈라는 주장도 있다. 한인 사회가 미래에도 유지 발전하려면 좀 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헌성 연구원(UCLA 사회학)은 "미주 지역 일본인 사회만 봐도 3~4세대로 넘어가면서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많이 약해져 있음을 볼 수 있다"며 "한인사회가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 주류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소수계 커뮤니티로 발돋움하려면 교계뿐 아니라 이민사회에 대한 학술적 연구 지원 활동 네트워크 구축 등 여러 방면에서 고민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이민 교회 한인 교회들 미주 한인교회 이민 교회

2022-02-14

코로나 시대 반영 곳곳에 믿음으로 강한 극복 의지

  ━   주요 한인교회 2022 신년 표어 살펴보니     임인년(壬寅年) 새해다. 각 한인 교회들은 매해 새로운 시간을 맞이할 때마다 일제히 신년 표어를 발표한다. 표어 설정은 한인 교계만의 특수한 문화다. 표어는 한 해 동안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성으로 새해를 맞아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교회의 '깃발'과 같다. 각 교회가 기치로 내건 신년 표어를 유심히 살펴보면 올해 전반적인 한인 교계의 지향점과 추구하는 가치를 직간접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남가주 지역 주요 한인 교회들의 2022년 표어들을 분석해봤다.    '기도' '반석' 등 신앙적 표현 신앙 다지며 공동체 강조   한인 교계만의 독특한 문화 성경 구절 토대로 현실 담아 신년 표어는 곧 교회의 비전으로 직결된다.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짧은 한 문장에 비전이 담기기도 하고 단어 하나로 비전을 강렬하게 제시하기도 한다.   표어는 한 해 동안 교회가 추구하는 핵심 사역에 대한 밑그림이 되기도 하고 교인들에겐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 동기를 부여한다.   특히 팬데믹 사태가 두 해째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계속해서 사회 각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예배 교제 등을 위해 모여야 하는 종교 모임의 특성상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앙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남가주 지역 주요 중.대형교회들의 신년 표어들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코로나 시대를 염두에 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단어들을 보면 '꿈' '기도' '반석' 등 믿음에 기반한 내용이 많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공포 절망 근심 등이 팽배한 상황에서 개인의 신앙을 공고히 하고 교회의 공동체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 첫 주보 설교 등을 통해 표어를 제시하는 목회자들은 실제로 대부분 코로나 시대를 언급하고 있다.   우선 은혜한인교회는 '꿈을 꾸고 이루며 땅끝까지'라는 표어를 정했다. 이 교회 한기홍 담임목사는 새해 첫 주일 설교 제목에도 표어를 사용했다.   한기홍 목사는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기를 소망했지만 계속되는 가운데 새해를 맞이했다"며 "이제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하면 승리하며 극복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런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표어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담임목사 김한요)는 '더 깊이 더 높이(Go deeper Go Higher)'를 신년 표어로 결정했다. 특히 이 교회는 이 표어를 주제로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도 진행했다.   이 교회 김한요 목사는 주보글을 통해 "특별새벽기도는 한해의 열매를 가늠할 수 있는 영적 떡잎을 심는 시간"이라며 "이 꿈을 갖고 새해를 뛸 것이다. 겸손히 엎드리는 낮은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 가운데 높이 임하는 목표로 믿음의 날개를 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베델교회는 매해 표어를 주제로 교회 주제가도 만든다. 올해는 최철기 간사가 주제가를 작곡했다. 최 간사는 "팬데믹의 환란이 채 끝나지 않았지만 오로지 십자가 앞에서 주님의 영광만 높이는 나날이 이어지기를 간구하며 찬양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표어는 대부분 성경 구절을 근간으로 결정된다. 성경은 교인들에게 절대적 진리로 수용되기 때문이다.   LA지역 나성순복음교회(담임목사 진유철)는 이사야서 60장 1~3절을 바탕으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를 표어로 제시했다.   이 교회 진유철 목사는 "2년 가까이 팬데믹 사태의 터널을 지나면서 백신이 개발되면 해결될 것 같았지만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또 다시 절망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우리가 어려움과 고난을 지날때 예수가 찾아와서 일어나 빛을 발하게 된다. 그 빛이 비추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애너하임 지역 남가주사랑의교회도 역대상 4장10절의 성경구절을 토대로 '우리의 영적 지경을 넓혀주소서'라는 표어를 설정했다.   노창수 목사는 2일 주보글에서 "기도 예배 관계 복음 말씀 감사 온라인 사역의 지경을 넓혀 삶의 현장에서 땅 끝까지 영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되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런스 지역 주님세운교회(담임목사 박성규) 역시 사도행전 9장31절을 토대로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는 교회'로 표어를 정했다.     박성규 목사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고 이를 세상에 전해줄 수 있는 교회가 됐으면 한다"며 "성경 말씀 위에 굳건하게 설 수 있는 교회 공동체로 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노스리지 지역 에브리데이교회(담임목사 최홍주)는 요한복음 15장7절(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을 그대로 신년 표어로 사용한다. 레이크뷰테라스 지역 ANC온누리교회 역시 골로새서 3장1~2절 중의 구절(성도여 위의 것을 찾으라)을 올해 표어로 뽑았다.   교회의 현재 상황을 표어에 담는 경우도 있다.   현재 민종기 목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충현선교교회는 곧 3대 담임목사(국육권) 부임을 앞두고 있다.   이 교회 민종기 목사는 목회지침으로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라'를 내세웠다. 이 교회는 '교회 설립 37년에 받아야 할 복'으로 총 7개의 목록을 제시했는데 그중 하나가 '믿음으로 2대 담임목사와 3대 담임목사의 아름다운 교체를 이루소서'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LA지역 한길교회(담임목사 박찬섭 목사)는 일종의 표어인 '주제 말씀'이라는 것을 제시했다. 시편 109편 4절인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를 통해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회 박찬섭 목사는 주보글에서 "우리 교회에는 31개 부서가 있다. 이 숫자가 한 달 날짜에 꼭 맞기에 교회는 하루에 한 부서씩 기도제목을 갖고 릴레이 기도를 시작할 것"이라며 "어린이라 기도를 못하는 게 아니라 어린이처럼 기도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가족과 함께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큰 능력이 있는지 깨닫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교회 내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동양선교교회는 '반석위에 세운 교회' 새해 첫 주일 설교 제목에 교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성영락교회는 '이음(connection)'을 내세웠다.     한편 모든 한인 교회가 신년 표어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인랜드교회(예수의 온전한 제자되어 사명을 위하여 사는 교회) 주님의영광교회(주님께 영광과 기쁨을 드리는 교회) 등은 전년도에 사용했던 표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한가지 표어를 아예 교회의 주요 구호로 쓰기도 한다. 장열 기자코로나 반영 신년 표어들 주요 한인교회 한인 교회들

2022-01-10

한인 종교계 연말연시 행사 예정대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인 종교계는 예정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는 분위기다.   본래 연말연시에는 성탄 예배, 특별새벽기도회, 송구영신예배, 신년 법회, 대림절 미사 등 각종 종교계 행사가 줄을 잇는다.   이 가운데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따라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각종 신년 행사가 취소되는 가운데 한인 종교계의 행사 진행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남가주사랑의교회, 베델교회, 은혜한인교회, 나성영락교회, 인랜드교회, 에브리데이교회, ANC온누리교회 등 남가주 지역 주요 중대형 교회들은 성탄절을 기점으로 음악회, 예배, 수련회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계획된 행사는 대부분 대면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는 “오미크론 때문에 특별히 예배를 취소할 계획은 없다. 기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교인들도 대면 예배 진행을 굳이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만, 예배 후 다과 등으로 실내에서 다같이 모이는 정도만 자제하면서 조심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교회들은 대체로 대면 예배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형식을 병행하고 있다. 팬데믹 사태 가운데 노약자와 같은 취약 계층을 위해서라도 온라인 예배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 측은 주보를 통해 “모든 예배가 전면 오픈이 되어 현장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과 건강을 위해 열화상 카메라와 마스크 착용 및 예배 후 방역은 기존과 동일하게 실시된다”고 밝혔다.   한인 불교계 역시 예정대로 법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법왕사 현일스님은 “매주 법회도 진행하고 있고 신년 하례식도 예정대로 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률도 높기 때문에 특별히 심각한 상황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법회 취소는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인 종교계와 달리 주류 종교계는 다소 고민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오미크론 확산으로 교회들이 크리스마스 예배 진행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의 경우 코로나 재확산 사태로 종교 기관들이 각종 행사를 취소했지만 두 해 연속 비대면 형식으로 전환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동시에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다시 한번 행사 진행을 두고 고민하는 셈이다. 특히 확산세가 심한 북동부 지역 교회들은 오미크론 감염을 우려, 행사 진행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성공회 대성당인 뉴욕 맨해튼 지역의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은 20일 “모든 성탄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하버힐 지역 갈보리 침례교회는 교회 원로만 교회 내에 들어올 수 있게 했고, 찬송팀, 설교자 등은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성탄절 연극은 야외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장열 기자연말연시 종교계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행사 진행 한인 교회들

2021-12-22

교인수 감소…한인 교계도 예외 아니다

 기독교의 교세 감소 현상이 심각하다. 미국을 비롯한 한국 유럽 등 기독교 전반에 걸친 이슈다. 특수성을 가진 미주 한인 이민 교계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이민 교계는 한국 교계의 모판을 그대로 옮긴 구조와 형태를 띤다. 미국 사회 속에 자리하면서 이민자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민 교계의 교세는 기독교 전반에 걸친 영향력 약화와 1세대 이민자의 감소가 맞물려 축소된다. 교세 감소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실제 교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과거의 성장세 쉽지 않을 것 세대 나뉘고 문화적 차이까지 젊은 세대 기독교 외면 한 몫 이민교회 정체성 고민해야 이민 교계에서 30년 넘게 사역해온 목회자 김모씨는 "교세 감소가 체감되느냐"는 질문에 한숨부터 쉬었다.   김 목사는 "솔직히 기독교의 영향력 자체가 축소되면서 목회 적으로 보면 앞으로 후배 목사들이 사역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적으로만 봤을 때 과거 이민교회들이 경험했던 성장은 쉽게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민 교회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타국에서 민족적으로 동질성을 가진 이민자가 종교라는 공통 분모 아래서 모이는 집단이다. 기존의 기독교가 고민하는 영향력 사회적 역할 등의 고민은 물론 세대간 언어 문화적 차이 이민 사회의 변화까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각종 요소들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현재 존재하는 이민 교회의 터전은 1세대 이민자가 닦았다. 세대가 변하면서 중심축이 옮겨지고 있지만 이민교회의 유전자는 여전히 1세대 이민자가 기반인 것도 부인할 수 없다.   UCLA 유헌성 연구원(사회학)은 "과거 이민 사회에서 한인 교회들은 종교적 역할 외에도 이민자의 정착을 지원하고 정서적 유대감을 공유함으로써 양적 팽창을 이뤘다"며 "지금은 그러한 방식의 팽창은 보이지 않는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감소한 것도 원인이겠지만 한인 이민 역사가 오래되면서 이민사회의 구조와 정체성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한인들의 이민은 196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 붐을 이뤘다. 한인 이민 사회는 주로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한국내 교회들과 달리 이민 교회는 종교적 목적 외에 친목 또는 사회적 공동체의 역할까지 담당했었다.     지금은 한인 이민 교회의 구성원도 많이 달라졌다.   한인 2세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한인 이민자들의 경제적 수준도 높아졌고 문화적 언어적으로도 많이 주류사회에 동화되면서 구성원의 성질이 변했다"며 "이제 이민자의 유입만으로 교회의 덩치가 커지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새로운 한인 세대에게 기존의 이민 교회가 어떤 의미일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민 교계를 비롯한 기독교 전반에 걸친 교세 감소는 교회의 영향력 감소에서 기인한다. 기독교가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다.   한국의 경우 최근 발표된 갤럽조사를 보면 종교의 고립화는 심각하다. 한국인 5명 중 3명(61%)이 호감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게다가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8%에 그쳤다. 이는 갤럽이 조사를 한 1984년 이래 처음으로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증감 의견이 뒤바뀐 것이다. 특히 개신교인의 26%만이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는 2014년(59%)의 응답과 비교했을 때 무려 30% p 이상 줄었다. 개신교인 조차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갤럽이 지난 4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젊은층인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 중 교회에 정식으로 소속된 비율은 36% 뿐이다. 이는 2010년(51%)과 비교하면 무려 15%포인트나 줄어들었다. 이는 X세대(1965-1980년 출생.50%) 베이비부머세대(1946-1964년 출생.58%) 전통적인 세대(1946년 이전 출생.66%) 중 가장 낮은 소속 비율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번에 미국장로교단(PCUSA) 보고서를 보면 청소년이 교회 회원 자격을 얻는데 필요한 절차인 신앙고백은 2016년(1만1243명) 2017년(1만716명) 2018년(9578명) 2019년(9023명) 2020년(5319명) 등 계속해서 줄고 있다. 그만큼 기독교계의 젊은층 유입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다.   미주 한인 교계 역시 확실히 과거와 분위기는 달라졌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한인교계는 청년 사역의 부흥기를 보냈다. 각 교회에서는 크고 작은 청년부가 활발하게 운영되다 보니 청년 관련 집회나 청년 사역 기독 단체들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당시 남가주 지역 한인 교계에서만도 HYM(남가주청년연합회) 경배와찬양 R제너레이션 카약 등 여러 범교계 청년 사역 단체들이 활동했지만 지금은 관련 활동이 거의 없다.   기독교의 교세 감소는 교회의 존립 외에도 각종 문제를 야기한다.     리버사이드 지역 필립 이 목사는 "교세 감소와 맞물려 신학생도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는데 신학교 자체는 기독교가 성장할때 수준의 규모라서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목회자의 이중직업도 중요한 이슈다. 일부 중대형교회를 제외하면 그외 교회들은 운영 면에서 어려움이 많아졌다. 목회자의 생존 전략도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의 교세 감소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기존 교계의 토양이 바뀌고 각종 시스템이 재편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세 사역을 담당하는 케빈 김 목사는 "지금은 숫자상으로 성장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며 "교회 건물의 활용도 지역사회속에 교회의 존재성과 역할 이민교회만의 비전 등을 다시 한번 고민하고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교인수 교계도 이민교회 정체성 과거 이민교회들 한인 교회들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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